부모가 앓고 있다면 나도 위험...가족력 강한 대표 질환

한 집안에 같은 질병을 여러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우 이를 ' 가족력 '이라고 합니다.  가족력은 직계가족이나 사촌 내에서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유전 질환의 경우 병의 원인이 단일하지만 가족력은 유전, 생활 습관,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가족은 식습관, 수면 습관 등 여러 생활 습관을 같이 공유하다 보니 같은 질환을 앓을 위험도 덩달아 커지는 것입니다. 가족력이 있다고 반드시 특정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표 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암

암은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질병입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독일 암 연구센터는 스웨덴인 10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 가족력과 암 발병 위험 ' 에 대해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부모가 암에 걸린 경우 자신의 암 발병 위험은 위암· 대장암·유방암·폐암에서 1.8 ~ 2.9 배에 달했다고 합니다.

형제 자매가 암에 걸렸을 경우 2.0 ~3.1배 부모보다 형제자매 간의 가족력이 더 강한 이유는 같은 세대인 형제자매가 암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친모가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등 유방암 가족력을 염려해 유방절제술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제일 좋은 에방법입니다.

 

▣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매도 가족력이 있는 병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부모의 치매 병력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 연구 하였다 합니다. 연구 결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 병력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47%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72% 늘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와 관련 있습니다. 이 유전자형을 1개 물려받으면 2.7배 2개 물려받으면 17.4배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매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그 효과가 좋은데 가족 중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가 있다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꾸준히 검사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치매 조기 검진 사업에 따라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혈액검사· 문진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 심혈관질환

한국인 사망원인 중 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질환 역시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캐나다 맥매스터의대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1.5배나 높다고 합니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마비 등 위중한 질환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씩 병원에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고 1년에 한 번씩 심전도검사를 받는 게 좋습니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이해서는 금연과 금주는 필수입니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아토피성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학적 요인을 비롯 환경적 요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70~80% 정도가 가족력에 의해 발병되는데 부모 모두가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 75% 부모 중 한 명만 있다면 50% 확률로 자녀에게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나게 된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아토피성 피부염의 확실한 예방법은 따로 없는 상황으로 다만,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평소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